지난주 11월 23일은 미국의 Thanksgiving이었다. 24일도 쉬어서 22-26 로드트립을 다녀왔다.
Gunnison - Montrose - Telluride - Durango, 집 떠나 집 오는 것까지 800마일, 무려 1200킬로를 달렸다. 이번 로드트립은 콜로라도 아름다운 록키산맥을 보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차에만 있어도 너무 좋았다. 마침 24일부터 눈이 와서 눈 길을 달릴 때에는 Winter Wonderland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1/22
3시간만 일하고 퇴근! 우리 회사는 롱 위캔 전날 요런 베네핏이 있다. (3시간만 일하니까 딱 좋다 정말.. 일주일 권장 노동시간 15시간 되어야 한다!!! ㅋㅋㅋ) 12시에 바로 출발하지는 못하고 남편 미팅 때문에 3시 정도에 출발했다.
이 날은 딱히 뭘 한다기보다는 내일 진짜 로드트립을 위해 베이스캠프로 가는 날(?)이었다. 요즘 콜로라도에 해가 다섯 시도되기 전에 빨리 떨어져서 어둠을 뚫고 4시간 정도를 달려 7시에 Gunnison에 도착했다. 바로 숙소 체크인하고 동네 맛집 피자 가게로 갔다.
이 시저 샐러드가 진짜 맛있었다.
서버 추천으로 시킨 바비큐 소스 피자. 피자 치즈가 피자 광고처럼 늘어났다. 요것도 맛있었다.
그리고 숙소 돌아와서 핫텁에서 놀다가 씻고 바로 기절.
Gunnison 다운타운에서 차로 3분 정도 떨어진 The Inn at Tomichi Village에서 하루 묵었는데, Gunnison 내에 있는 호텔보다 훨씬 저렴한데 수영장 + 핫텁 + pet friendly + 조식 포함 + 모닥불 피울 수 있음 등 장점이 많았다. 오랜 모텔을 잘 관리하고 수리해서 비즈니스 하는 것 같았는데 Gunnison 들릴 예정이라면 강추다.
11/23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미국 조식 제공 호텔들은 꼭 와플 기계가 있는데, 이번 여행 동안 여기서 먹은 와플이 제일 맛있었다. 물론 사진에 있는 와플 말고도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 등 Thanksgiving이라 아무 식당도 열지 않았을까봐 배 터지게 먹었다... ㅋㅋ
이 날은 Montrose, Telluride를 찍고 Durango까지 운전해서 가야 하는 날이었기에 8시 정도 일찍 체크아웃하고 출발했다.
아름다운 Gunnison River를 지나다 보면 룩아웃 포인트 표지판이 나온다. 여긴 Dillon Pinnacles.
Montrose를 지나다 발견한 맥도날드! 아치가 하나라 신기해서 찍었다. 구글에 검색해 보니 미국 전역에 7 점포만 싱글 아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기름 넣고 이 동네는 뭐 볼 거 없나 하다가 유일하게 오픈한 보타닉 가든에 갔다. 당연히 추운 겨울 꽃은 하나도 없었지만 멋진 록키 뷰를 보며 조식 소화시킬 겸 걸으니 좋았다.
다음 목적지인 Telluride는 스키타운인데 아직 스키시즌이 아님 + Thanksgiving 당일이라 문 다 닫았을 거임 + 들어간 길로 다시 나와야 함 의 이유로 갈까 말까 매우 고민했지만 언제 이 동네 로드트립 다시 하나 싶어 갔다. 역시 예상한 대로 상점들이 다 닫혀있어 할 게 없었지만 뷰는 참 예쁜 동네였다... ㅋㅋㅋ
이렇게 다운 타운에서 엄청 크고 멋진 산을 볼 수 있다.
Telluride에서 Durango로 갈 때 왼쪽으로 꺾으면 Mesa Verde National Park을 지나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Million Dollar Highway를 통해 Durango로 갈 수 있다. Mesa Verde National Park는 다 보는데 하루는 잡아야 한다고 해서 다음기회로 미루고 Million Dollar Highway를 선택했다.
도대체 얼마마 예쁘면 Million Dollar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하는데 가는 내내 너무 정말로 예뻤다. 근데 어느 구간은 완전 절벽 옆으로 운전해서 가야 해서 눈이 많이 오면 아예 도로 통행이 금지된다고 한다.
여기 룩아웃 포인트 이름이 좀 웃기다. Switzerland of Americ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달려 Durango 도착. General Palmer Hotel에 묵었는데 1898년 동안 영업을 한 역사가 긴 호텔이다. 그래서인지 방도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다. 이 호텔은 고풍스러운 분위기 말고는 사실 딱히 특별할 건 없는데 그래도 체크인할 때 룸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나는 좋았다.. ㅋㅋㅋㅋ
역시나 Durango 상점들도 다 문을 닫아 할 게 없고 어디 트레킹 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영화관에서 새로 나온 헝거게임(The Hunger Games: The Ballad of Songbirds & Snakes)을 보고 일찍 잤다.
11/24
기차 타는 날!
콜로라도에는 광산업을 하던 오랜 타운들이 많다. 기찻길을 이용한 관광 상품이 꼭 하나씩은 있는데 Durango에도 있다. 우리가 선택한 여정은 Durango <> Cascade Canyon 여정. 2시간 갔다가 1시간 Cascade Canyon에서 자유시간, 그리고 다시 2시간에 걸쳐 돌아온다. 겨울-봄에만 운영하는 예쁜 산길 구경하는 기차다.
옛날 기차 그대로 탄다. KTX의 안락함은 없고 매우 좁고 불편하지만 또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Durango 다운타운을 떠나 산으로 들어갈 때쯤 눈이 내려 더 정말 예뻤다. 기차 한 칸은 매점이라 핫도그랑 루트비어도 사 먹었다. 빈자리 없이 꽉꽉 채워서 가는데 아이들도 많이 타서 아이들 없이 조용히 가고 싶다면 Adult Only First Class 옵션도 있다. 제일 싼 코치 가격이 1인 $96인 액티비티인데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 $50-60 정도이면 딱 적당할 것 같은데..! ㅋㅋㅋ
기차 타고 Durango로 돌아와 원래 계획은 집에 돌아갈 예정이었나, 눈이 너무 많이 와 1박을 더 했다. 어제 닫았던 상점들이 다 문은 열었는데 눈이 펑펑 수준으로 많이 와서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저녁만 간단히 먹고 급하게 구한 숙소로 체크인 후 씻고 또 기절.
11/25
다음 날 일어나 보니 눈이 엄청 쌓여있었다.
조식 먹고 출발하러 나왔는데 눈이 너무 쌓여서 트렁크를 열 수도 없었다. 거의 20분 정도 눈을 긁어(?) 내고 출발.
6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동안 곰, 무스, 엘크 등 야생동물 보고 싶어서 쉬지 않고 봤는데 고작 사슴 몇 마리만 볼 수 있었다. 근데 우리 동네로 돌아오자마자 도서관에 홀드 해놓은 책 찾으러 왔다가 야생 칠면조를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Thanksgiving 끝났다고 마음껏 돌아다니는 걸까? (미국 명절엔 칠면조 구이를 많이 먹는다.)
4일 동안 운전하느라 고생한 남편한테 너무 고맙다. 이렇게 길게 운전한 로드트립은 이번이 처음인데 다음은 또 어디로 갈지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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