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태국음식이 먹고 싶어서 남편과 태국음식점에 갔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프랜차이즈만 잔뜩 있고 개인이 하는 식당들은 맛있는 곳 찾기가 정말 힘들다. 돈을 엄청 많이 내면 간혹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있는데 그런 곳을 매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가격대의 식당을 가면 늘 실망을 하고 나온다.
이 태국음식점도 그랬다. 구글에서 별이 4.5인 걸 보고 일부러 찾아갔는데도 맛이 없었다. 도대체 누가 별 다섯 개 리뷰를 그렇게도 남긴 걸까? 댓글 알바를 쓴 걸까?...
가격은 식사 2개, 타이티 1잔, 세금, 팁까지 포함해서 $41.14, 오늘 환율 한국돈으로 5만 5천 원이 좀 넘게 나왔다.
엄청 비싸진 않은 식당이었지만 저 팁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이 집은 웨이터가 이동식 포스기를 가져와 우리가 먹은 테이블에서 계산하는 방식이었는데, 팁을 직접 선택해야 했다. 보통 포스기로 팁을 낼 때 18% 20% 23% 그리고 밑에 작게 Custom 버튼이 있어서 원하는 정도의 팁을 낼 수 있는데 이 가게는 팁 선택 버튼이 28% 25% 23%로 설정되어 있었다.
첫째, 전혀 fancy 하지도, 웨이터의 서비스는 정말 하나도 찾아볼 수도 없는 식당이었는데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기본 팁 세팅을 저렇게 높게 맞춰 놓은 것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고,
둘째, 이때까지 미국에서 외식하면서 높은 퍼센트가 앞쪽에 있는 곳은 처음 봤다. 제일 낮은 퍼센트의 팁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포스기를 제대로 보지 않았을 시 제일 높은 팁을 주게 만들어놨는데 이걸 똑똑하다 해야 할까? 아니면 뭐지?
셋째, 평일엔 직장인들 픽업 오더가 많은 식당인데, 영수증 맨 아래에 픽업용 팁도 적혀 있었다. 5%, 7%, 9%... 손님이 직접 전화나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직접 카운터 가서 계산하고 픽업해 가는데 도대체 왜 팁을 줘야 하는 건지?
미국에서 외식을 하면 할수록 집에서 열심히 집밥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에 비해 맛이 없고 솔직히 제대로 된 서비스도 안 하면서 당당하게 팁을 요구하는 이 문화는 미국 온 지 벌써 2년도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밥이나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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