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스페인-포르투갈을 다녀온 후 더 더 미국에 살기 싫어졌다. 유럽의 도시들은 걸어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느 레스토랑을 가도 평균 이상, 관광지 사이 거리가 너무 멀지 않은 것도 좋았다. 아마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더 행복하기도 했던 것 같다.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하루하루가 늘 똑같다. 평일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엔 어디 갈지 고민하다가 갈 곳이 없어 장이나 보고 집에서 영화나 보는 그런 생활. 우울했고 미국에서 이렇게 평생 살아야 하나 생각에 슬펐다. 블로그에 쓸 내용도 없어 거의 5개월 만에 포스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자유롭게 여행 다니며 살던 나에게 미국 시골은 살기 좋은 곳이 전혀 아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콜로라도는 너무 답답하다. 어딜 가도 하향평준화. 먹는 즐거움도 없고, 여행을 가려해도 기본 5시간 운전을 하거나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 이것보다 가까운 곳은 이미 다 질릴 만큼 갔다)
콜로라도가 싫은 거라면 미국 내 지역이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나는 미국이 싫어 어디든 미국이 아닌 곳으로 가길 원한다.
내 능력이 좋지 않아 그리고 남편의 능력이 좋아 남편이 내 연봉의 세 배 이상을 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갈 다음 지역은 남편의 일자리가 있는 곳이 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남편의 헤드헌터가 되어 남편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를 열심히 알아보는 것.
미국인이 미국 밖 일자리를 구하는 건 능력만 된다면 크게 어렵진 않은 듯하다. 특히 미군 부대가 세계 곳곳에 있기 때문에 커리어가 국방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물론, 미국 밖은 미국보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미국만큼의 연봉을 유지하거나 더 받고 이직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미국 밖에서 달러를 벌며 사는 것은 연봉을 조금 덜 받더라도 전혀 나쁜 조건이 아니다.
여하튼, 요즘 내가 남편의 헤드헌터로써 매일 확인하는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1. USAJobs
미국 국가직? 들이 올라온다. 군대, 공무원, 미국 밖 부대 내 일자리 들이다.
여긴 Clearance가 있는 경우에만 해당.
남편이 국방 쪽 일을 구해 오더장에 내 이름이 올라 함께 이동하게 된다면, 나도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이 보통은 주어지기 때문에 내 일은 가서 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디서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 이번 해 안으로 제발 최대한 나가고 싶은데 잘 될지 잘 모르겠다. 미국도 뜨고 싶고 아직 조금이라도 어릴 때 더 세계를 구경하고 싶다.
누군가는 그렇게 미국에 오고 싶어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미국이 싫은지... 곧 미국 뜬다는 좋은 소식으로 포스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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