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50개의 주로 이루어진 큰 나라다. 그래서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생활비가 천차만별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미국으로 가기 전 생활비를 계산할 수 있도록 항목별로 정리해 보았다.
1. 주거비
미국 생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항목이다. Zillow에서 살게 될 지역 ZIP code나 지역명을 입력하고, 본인이 원하는 스펙의 렌트를 검색해 보자. 사진은 물론이고 집이 지어진 연도와 기타 정보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어서 본인이 만족하며 살만한 집의 대략적인 시장 가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룸 렌트를 할 예정이라면 Facebook 렌트 그룹이나 한인 커뮤니티를 잘 찾아보자.
2. 유틸리티 (전기, 물, 가스)
추워서 난방을 많이 하는 지역인지, 더워서 에어컨을 늘 틀어야 하는 지역인지에 따라 또 다른 것이 유틸리티이다.
나는 중서부에 살고 2인 평균 한 달에 $200 낸다. 히터를 많이 트는 겨울엔 가스비가 올라가고 여름엔 에어컨 때문에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 히터와 에어컨을 24시간 계속 틀어놓는 것은 절대 아니고 사람이 없을 때는 꺼두고 많이 춥고 많이 더울 때 키는 편이다.
유틸리티도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큰 편이기 때문에, 100% 정확한 정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구글에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검색어가 'average'를 물어본 것이기 때문에 본인 생활 스타일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3. 인터넷
땅이 너무너무 큰 곳이기 때문에 인터넷 프로파이더를 먼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사는 지역에 망이 깔려 있는 인터넷 프로파이더를 선택해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더 빠른 스피드가 더 비싸다.
본인이 살 지역으로 플랜을 검색해보자. 대표적인 미국 인터넷 프로파이더들은 AT&T, Verizon, Xfinity 등이 있다. (링크를 클릭하면 Availibility를 체크하는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4. 휴대폰 통신비
한국 SK/KT처럼 메인 통신사가 있고 알뜰폰처럼 망을 빌려 쓰는 Mint와 같은 저렴한 통신사들이 있다. 휴대폰 신호도 인터넷처럼 지역에 따라 잘 터지고 안 터지고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큰 도시에 살 거라면 큰 걱정 없이 통신사를 선택해도 문제없다.
내 남편은 T-mobile 데이터/전화/문자 무제한 프리페이드 플랜을 한 달 $50로 사용하고, 사용하고 나는 Mint Mobile 5GB 데이터/전화, 문자 무제한 플랜을 한 달 $15로 사용한다.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플랜을 선택하자.
5. 건강보험 (글쓴이 기준)
건강보험을 위해 취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회사를 통해서 가입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나 또한 남편 회사를 통해 남편과 보험을 가지고 있다. 보험비는 남편 2주급에서 자동으로 빠진다. 한 달로 치면 1인당 256불, 1년으로는 1인당 3073불 정도이다. 메디컬, 덴탈, 비전을 다 포함한 가격이고 메디컬만 보자면 인네트워크 기준 디덕터블 $3000, 맥시멈아웃오브포켓 $4000, 코인슈런스 20% 플랜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전 게시물 참고) 플랜에 따라 당연히 내는 비용이 달라진다.
6. 중고차 가격 + 자동차보험 (글쓴이 기준) + 가스비
미국으로 처음 오면 미국 신용점수 없이는 할부 구매가 힘들기 때문에 100% 캐시로 신차를 구매하거나 중고차를 보통 사게 되는데 이때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는 바로 Kelley Blue Book. 차 종류, 연식, 컨디션에 따른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미국의 당근(?) 같은 Craiglist에서 중고차를 구매하기도 하는데 많이 조심하고 주의하여 거래하길 바란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중고차 거래가 꽤 이루어지는 것 같으니 지역 커뮤니티에서 중고차 시세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동차 보험은 20살이 다 되어가는 차 2대에 매달 $270을 내고 있다. 차 종류나 연식, 플랜에 따라 보험비가 달라진다. (참고로 이만큼 내는데 견인차를 6시간이나 기다리고 결국 서비스를 못 받았다...)
가스비도 지역별로 차이가 큰데 23년 6월 7일 기준 1갤런(3.78리터)에 $3.21을 주고 코스트코에서 주유했다. 코스트코에서 보통 주유를 하고 코스트코가 없다면 GasBuddy 홈페이지에서 근처 가장 싼 주유소를 찾아 주유한다.
7. 장보기
이것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얼마나 먹는지 외식은 얼마나 하는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월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장바구니 담아보고 가격 확인하기. 월마트인 이유는 지역 상관없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마트이기 때문이다. 쇼핑 지역 ZIP code를 거주 예정 지역으로 바꾸고 'Delivery'나 'Pick Up' 모드로 평소 한국에서 장 보는 것처럼 이것저것 담아 카트 가격을 확인해 보자. (Shipping 모드로 하면 담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한정적이다)
오가닉 우유만 마시는 사람, 우유만 마시면 배가 아파 락토프리만 마시는 사람 개개인마다 다 취향이 다르다. 그래서 특히나 장바구니 물가는 꼭 본인이 직접 담아보고 대략적인 금액을 확인해 봤으면 좋겠다.
참고로 글쓴이 부부는 코스트코에서 고기, 휴지, 매일 먹는 초록풀, 과일, 쌀, 간식, 냉동식품 등은 대용량으로 사고 종류별로 조금씩 필요한 야채는 지역 마트에서 산다. 외식은 일주일에 2번 이상 하는 편이고 한 달에 장보기 비용으로 $4-500불 정도 소비하는 것 같다.
외식이나 기타 비용은 일부러 넣지 않았다. 집을 산다면 렌트비 대신 모기지가 들어가고 차를 할부로 사면 차 할부도 매달 내야 할 거다. 일단 생활하는데 필수 비용을 계산해 보고 예상되는 세후 수입으로 미국에서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고 여행도 가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확인 후 미국행을 결정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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