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항공권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 에어캐나다는 항공기 지연, 수하물 분실 등의 이유로 굉장히 말이 많은 항공사이지만 가격이 싸고 밴쿠버 레이오버가 매력적이라 선택하게 되었다.
가격과 밴쿠버 레이오버
나는 2023년 4월 중순 덴버 > 밴쿠버 > 인천 루트로 여행했고, 총 항공권 가격으로 미국달러 $716.20를 지불했다. 캐나다에서 레이오버가 무려 17시간이지만 나는 밴쿠버에 친구가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한국 국적의 사람이 캐나다를 여행할 때는 캐나다 eTA가 필요하다. 미국 영주권이 있다면 eTA 없이 한국 여권과 미국 영주권 카드로 캐나다에 입국할 수 있다. 수하물은 자동 연결되어 최종 목적지에서 찾으면 된다. 밴쿠버 레이오버 여행이라면 기내 수하물에 1박 짐들을 챙기도록 하자.
에어캐나다 스탠바이 요청하기
미국에 살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원하는 것을 말하라!'이다. 미국은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말하면 어떻게 또 되는 경우가 많다. 첫 비행기인 덴버 > 밴쿠버의 원래 항공권 시간은 오후 5시였는데 레이오버 시간을 더 늘려 친구와 더 많이 놀고 싶은 마음에 공항에 일찍 도착하여 체크인 카운터에 스탠바이를 요청했다. 카운터 직원이 여러 방법을 써보며 날 앞 비행기 스탠바이에 추가해주려고 했지만 시스템상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 원한다면 $150을 추가로 내고 앞 비행기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굳이 $150을 쓰고 싶지 않아 괜찮다고 하고 비행기를 기다렸다.
좀 기다리다가 한 번 더 시도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에어캐나다 콜센터에 전화했다. 날 앞 비행기 스탠바이에 추가해 줄 수 있냐 물어보니 내가 이미 웨이팅리스트에 올라가 있다고 했다. 웨이팅리스트와 스탠바이의 차이가 무엇이냐 물어보니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다시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콜센터와 대화 내용을 설명하니 아까 시스템 문제 상으로 할 수 없었던 스탠바이가 마법처럼 해결되고 아예 4시간이나 빠른 1시 비행기로 변경해 주었다. 미국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여러 방법으로 물어보길 추천한다.
수하물 연결 지연
수하물이 분실되거나 탑승자와 함께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체크인할 때, 탑승구에서, 그리고 밴쿠버에 내려 배기지 클레임에서도 에어 캐나다 직원이 보일 때마다 내 짐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더군다나 비행기 시간이 바뀌었기 때문에 더욱더 걱정이 되어 체크인 직원에게 수하물이 나와 함께 1시 비행기를 타는 것이 맞느냐 재차 확인했고 그렇다고 했다. 탑승구에서도 유리창 너머로 짐이 실리는 것을 지켜보고 내 짐이 안 들어간 것 같아 탑승구 직원에게 물어보니 수하물을 넣는 공간이 두 공간이니 걱정 말고 비행기에 타라고 했다.
밴쿠버에 내려 배기지 클레임 직원에게 내 짐이 나와 함께 밴쿠버에 도착했느냐 물어보니 역시 내 짐은 덴버에 있었다. 직원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일어났다는 듯이 오늘 덴버 > 밴쿠버 에어캐나다 비행이 3번이나 더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며 캐나다 쿠키를 주었다. 내 짐이 100% 올 거냐 물어보니 100% 보장은 못하나 99% 확률로 올 거라고 했다. 직원이 준 쿠키가 너무 맛있어서인지 99%를 믿었던 것인지 아니면 친구를 곧 만나 놀생각에 즐거웠던 건지 알겠다 하고 이미그레이션으로 향했다.
친구와 신나게 놀고 다음 날 밴쿠버 > 인천 비행기 탑승구에서 한국인 에어캐나다 직원에게 내 짐이 어디 있냐 물어보니 아직도 덴버에 있다고 했다. 나는 지금 캐나다에서 당장 인천행 비행기를 타는데 내 짐은 아직 미국에 있다는 것이 너무 웃겼다. 인터넷에 나쁜 후기가 많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에 도착해 배기지 클레임에 가니 이미 내 짐이 안 왔다는 것을 한국 직원분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 한국 주소로 퀵 배달을 보내주는 서류를 이미 준비해 두신 상태였고 나 말고도 배달로 짐을 받을 사람들이 5명도 넘게 있었다. 미국, 캐나다에선 내가 직접 몇 번을 물어봐도 짐은 걱정 말아라라고 무심히 말하는 사람들뿐이었는데 한국에 오자마자 이렇게 서류가 준비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역시 한국이다 싶었다. 도와주신 직원분도 너무 친절하시고 본인들의 잘못도 아닌데 사과까지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좋아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1박 2일 동안 두 팀의 친구들을 만났다. 본가가 지방에 있어 수하물을 제때 받았더라면 1박 2일 동안 서울 여기저기를 캐리어를 끌며 다녀야 했었을 거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오히려 수하물이 연착되어 나는 배낭만 메고 아주 가벼운 몸으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덴버 > 밴쿠버 항공편도 추가 비용 없이 변경되었고 연착도 없었다. 에어캐나다 추천 안 하는데 추천한다. 나쁜데 나쁘지 않다. 다시는 안 탈 건데 다시 탈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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