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한국에 왔다. 2년, 그리 긴 시간도 아닌데 굉장히 오랜만에 온 것 같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만큼 현재 한국 생활이 너무 편하고 좋지만 그래도 미국이 무척 그리워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지금 방문 중인 한국에서 느끼는 미국 생활의 장점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미국 생활의 장점
1. 보행자가 우선이다.
미국에서는 스탑사인이 있다면 무조건 차를 멈춰야 한다. 그래서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보행자가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스탑사인이 없는 곳에서도 늘 보행자들을 먼저 보내주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에 와서 정말 그리운 미국의 장점이다. 한국은 사람을 치고 갈 듯이 운전자들이 먼저인 분위기다. 오히려 보행자들이 양보하는 수준인 것 같다.
2. 맑은 공기
미국은 하도 커서 어느 지역에 있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엄청나게 큰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대기 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있는 지역에서도 산불 시즌을 제외하고 보통은 맑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한국에 온 이후로 비가 많이 와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공기가 크게 나쁘지 않지만, 여전히 미국과는 비교 불가이다. 미국에서는 약한 비는 그냥 맞고 다녔는데 한국은 먼지 씻은 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산도 꼭 챙겨 쓰고 다닌다.
3. (대부분의) 미국 아이들은 맘껏 뛰어놀고 소리 지를 수 있다.
나는 아이가 없어서 내가 생각하는 것이 실제 부모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한국집과 미국집을 방문해 보고 나는 미국 아이들이 부정적인 말을 덜 듣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아이들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많고 '뛰지 마', '조용히 해', '밤에 ~하지 마'와 같은 말을 아주 자주 듣는다. 반면 미국은 주로 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많은 만큼 아무리 뛰어다니고 소리를 질러도 한국 아이들이 듣는 위와 같은 말들은 거의 듣지 않는다. 미국인 친구집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신기해했을 때에도 미국인 친구는 내가 신기해하는 포인트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뛰지 마', '조용히 해'와 같은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과 이 부분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자란 아이들은 당연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4. 쓸데없는 말을 덜 듣고, 남이 내 인생에 크게 관심 가지지 않는다.
미국에도 한국 사람들처럼 질문하는 사람들은 있다. '왜 연애를 안 하냐?', '결혼은 언제 하냐?', '아이는 가질 거냐?'와 같은 질문 말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했을 때 그 답변을 존중하는 분위기이고, 진짜 친한 친구 사이나 가족이 아닌 이상 이런 질문을 쉽게 하지 않고, 남들 인생을 별로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한국에 온 이후로 아이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한국에서는 내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그냥 '그렇구나'라고 끝나는 경우보다 '왜? 그래도 아이는 있어야지'라고 말하며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개인적인 결정에 큰 관심 없는 미국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나는 더 편하다.
이 포스팅은 한국에 지내는 동안 미국이 그리워질 때마다 계속 수정되고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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