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 초, 우리는 집을 사려고 했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을 사지 않았고 현재 렌트를 하며 지내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우리 상황에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우리가 왜 미국에서 집을 사지 않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 높은 이자 = 너무 비싼 대출금
돈이 많다면 100% 캐시로 주고 샀겠지만 우리는 VA론 100% 대출을 받으려 했었다. 코로나 때에는 대출 이자율이 2%대로 굉장히 낮았는데 코로나 이후 급격히 올라 글을 쓰는 현재 7%대에 이르렀다. (왜 코로나 때 집을 사지 않았을까...)
위 사진은 우리가 받았던 견적서인데 2023년 3월 VA론 이자가 5%~6% 정도였다. 30년 고정 5.750% 이자율로 $550,000 대출을 받으면 30년 동안 매달 $3,696을 내야 하는 거다.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쭉 살 생각이 없기 때문에 2년 정도 후에 집을 렌트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 2% 대 이자율로 집을 산 사람들과 렌트 경쟁에서 이길 방법이 없었다.
구글 대출금 계산기로 확인해 보면 2%와 7% 대출금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2. 집 값이 떨어지고 있다.
이건 지역마다 다른데, 내가 사는 지역에선 코로나 버블이 조금씩 꺼지고 있다. 지금 이자율도 높은데 가격이 하락하는 집을 비싼 가격에 살 이유가 없다.
집값이 계속 상승할 것 같으면 30년 후에 우리 집이 될 테니 어찌 되었든 집을 사겠지만, 현재 계속 집값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자율도 너무 높아서 $550,000 집을 사기 위해 30년 동안 총 내야 하는 금액이 $1,000,000이 넘는다...
3. 렌트가 더 이득
렌트, 집 구매 모두 장단점이 있다. 우리 상황에선 렌트로 지내는 것이 훨씬 이득임을 알게 되었다.
1) 렌트비가 아주 싸다.
현재 친구 찬스로 $800 (유틸리티 포함)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해서 지내고 있다. 내야 했을 모기지($3,700)와 비교했을 때, 한 달에 $3,000을 차라리 저금을 해서 다운페이먼트 할 돈을 만드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2년 후 현재 지역을 떠날 예정이다.
2년 후 렌트를 주더라도 렌트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힘든 상황이다.
3) 아직은 자유롭게 살고싶다.
남편과 나 모두 30대이다. 아직은 어디 정착하기보다는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무엇이 더 이득인지 숫자로 알고 싶다면 뉴욕 타임스의 'Is It Better to Rent or Buy'로 계산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언젠가는 집을 사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내 집마련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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